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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권고사직 제안 거부 직원들 공유오피스로 격리

생성일
2026/02/24
아이게이밍 컨텐츠 제작본부 신설...권고사직 제안 거부한 10인 해당 본부 발령집무실 '워 룸(War room)' 명명"성공작 내서 원대 복귀하라"...생환자 나올까
서정근기자 2026-02-09 12:52:22
더블유게임즈가 권고사직 제안에 응하지 않은 10인의 직원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제작본부를 신설하고, 이들을 외부 공유 오피스에 배정했다. 해당 본부에 배속된 10인의 인력으로 연내 게임 4종 출시를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이들이 공유 오피스에서 몸담을 집무실을 '워 룸(War room)'으로 명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당초 40명 가량의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했는데, 제안에 응하지 않고 버틴 10인에게 이와 같은 발령이 이뤄진 것이다.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는 등 근무환경도 열악하게 됐다. 이들이 '전투'에서 승리해 본진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더블유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라인업
9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회사 측의 권고사직 제안에 응하지 않았던 10인의 직원을 아이게이밍(Igaming) 컨텐츠 제작본부로 발령하고, 이들을 스테이지9 삼성점 403호 소재 오피스로 출근토록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서울 강남 파이낸스 센터 16층에 입지해 있는데, 이들만 공유 오피스로 격리된 것이다. 개발팀 5인, 기획디자인팀 3인, 분석운영침 2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업무용 데스크탑 PC를 반납하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봐야한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던 이들은 기존 노트북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기철 아이게이밍 컨텐츠 제작본부장은 해당 본부에 배속된 10인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더블유카지노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신규사업의 누적 적자가 1000억원에 달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최근 영국 정부의 세제 정책 변화로 세금 부담이 2배 이상 폭증하는 등 삼중고로, 불가피하게 전사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고강도 조직 효율화를 단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더블유게임즈는 회사의 주력 장르인 소셜 카지노게임을 제작, 서비스하는 DUC 부문과 RPG, 퍼즐 등 일반 게임을 제작, 서비스하는 신규 제작 본부로 나뉘어져 있었다. 신규 제작 본부가 개발한 일반 게임 중 히트작이 나오진 못했다.
김기정 본부장은 "본 조직은 연간 4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론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유 오피스로 이전하게 된 것과 관련해선 "단기간 내 집중적인 개발과 긴밀한 협업이 요구되는 '워 룸(War Room)'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본부의 프로젝트는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종료 시 조직 운영 방침에 따라 원상 복귀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사직을 최초 제안했을 당시에는 대상자가 40명 규모로, 이중에는 임신중인 직원과 출산휴가 후 복귀한 직원 등 3인의 여직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회사가 안정적으로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점, 임신 중인 직원이 포함된 점 등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이 "권고사직 대상자 선정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되돌리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3인의 여직원은 권고사직 제안 대상자에서 빠져,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됐다.
회사가 최초로 권고사직자에게 제안했던 조건은 5년이상 재직자에 한해 3개월치 급여를 퇴직보상금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5년 미만 재직자에게 주어지는 퇴직보상금은 2개월치 급여였다.
권고사직 제안에 응한 한 직원은 "버티려고 했으나 회사 측의 압박이 끊이지 않아 너무 힘들어 결국 수락했다"며 "저성과자 프레임,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는 압박이 이어졌고, 어떤 대상자는 해고란 단어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정신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나 외에도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적지 않다"며 "그나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논란이 되자, 퇴직보상금 규모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개별 협상에 따라, 최대 6~7개월치 급여를 퇴직보상금으로 받은 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게임즈는 장르 다변화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상황. 경영판단의 영역이나, 이 회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700억원에 육박한 점, 회사 유보금이 7000억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과한 처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영진들은 "대상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분명 있으나 회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판단했고, 오래동안 참고 미뤄왔던 결정"이라는 취지로 내부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고사직 대상이 되지 않은 기존 신규 제작본부는 새로운 성과관리 시스템 적용에 따라 'AI를 활용한 다작 시스템'이 적용된다. 직군과 무관하게 직원 한 사람이 AI를 활용해 3주에 1건 씩 게임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신규 제작 본부가 연내에 100개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됐다.
권고사직을 거두하고 '워 룸'에 배정된 이들이 '전투' 끝에 생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기존 제작본부에서 성과 부족으로 향후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